애월 맛집 육즙 터지는 흑돼지 < 고이정 >
애월 맛집으로 꼽는 여러 고깃집 중에서 특히 풍미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곳이 있어요.
이번에 가본 곳은 흑돼지를 제대로 숯불에서 초벌까지 해주는 맛집이었는데요.
이미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니 기대가 많았는데 그 이상으로 만족감을 안겨주었어요.
두툼하게 썰어낸 흑돼지와 그에 어울리는 맛깔스러운 조합에 삼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애월 맛집 : 고이정 애월흑돼지 보리짚불구이
주소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6 애월 고이정
영업시간 : 매일 11:00 ~ 24:00 라스트오더 23:00
전화번호 : 0507-1350-0401
주문메뉴 : 흑돼지근고기600g(보리짚불) 72,000원 제주 가브리살 200g 26,000원 시원한 열무국수 7,000원 흑돼지가득김치찌개 7,000원 된장찌개 7,000원
저희는 이날 근고기에 여러가지 사이드메뉴도 충분히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양적으로나 가성비로나 절대 뒤지지 않아서 더욱 풍족히 식사를 할 수 있었죠.
이내 흑돼지 한상과 기본 밑반찬들부터 세팅이 되었어요.
이곳의 볏짚 초벌 구이 방식에 걸맞게 컨셉에 충실한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월 맛집의 기본 반찬과 소스류들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게 딱 적당해요.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도록 다채롭게 준비를 해주셨어요.
절임류에 아삭함이 돋보이는 여러 반찬들이에요.
이중에서 특히 깻잎이 마음에 들어 여러번 리필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절임 역시 상큼한 맛에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어요.
입맛을리셋해 주는 역할과 동시에 사이사이 들어간 청양고추가 알싸함도 더해주었습니다.
시원한 백김치 국물 한번 마시면 기름진맛을 잡아주는데 탁월해요.
살짝 얼어 얼음이 동동 올라가 더욱 극대화 하는 상큼함이죠.
거의 소고기 마블링이나 다름 없는 예쁘게 퍼진 지방이 먹음직스러워요.
두툼하기도 차원이 다른 게 구웠을 때 촉촉함이 기대되었습니다.
애월 맛집 한켠에 마련된 초벌 작업실이 제대로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불이 올라오면서 동시에 식당 전체적으로 보리짚 향이 퍼져 기분까지 좋게합니다.
보리짚불에 연기가 확 감싸면서 불맛이 제대로 입혀져요.
참숯과 함께 태워 은은하게 탄맛 없이 향을 입히는 스킬이 이곳의 특징이었어요.
그러고는 직화를 통해서 겉면을 빠르게 익히는 과정도 있었어요.
불이 확 올라오는데 신기해서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불맛이 살짝 배어들어 겉은 고소하게 구워졌고, 속은 여전히 촉촉한 상태였어요.
같이 구워먹을 채소까지 담겨나오니 비주얼이 대박이었죠.
애월 맛집의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잘라 구워주시니 손도 덜 가고, 고기도 더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두툼한 고깃결 사이로 육즙이 차오르면서 냄새가 기가막히게 퍼지고 있었어요.
겉을 바삭하게 만드는 것도 이곳만의 스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수분을 제대로 가두어 나중에 씹었을 때 팡 터지게 만들었어요.
잘 익은 고기를 첫입으로는 호불호 없이 쌈장으로 시작해 보았어요.
완벽한 단짠 밸런스에 풍미가 기막힌 흑돼지는 처음부터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상큼한 채소에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서, 구운 고기와 만나면 정말 환상의 조화에요.
기름진 흑돼지 자체의 단점을 싹 잡아주어 오랫동안 질리지도 않아요.
관리가 잘 된 묵은지는 군내 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했어요.
산미가 어느정도 있어 흑돼지의 담백함을 더욱 부각시켜주는듯 했습니다.
무생채를 먹어보면 적당한 매콤함에 중독성이 갑이에요.
너무 과하게 익지 않아서 적당한 숙성의 맛에 여러번 리필받아 먹기도 했죠.
애월 맛집은 다시마밥으로 나오니 구수함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은은하게 감칠맛이 있어 그대로 먹어도 밥 자체가 맛이 좋더라고요.
그 위에는 쌈장에 톡 찍은 마늘과 함께 고기를 올려 먹었어요.
한국인은 싫어할 수 없는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조합이 오랫동안 입에 멤돌았죠.
이후에 사이드메뉴가 하나씩 나오면서 더 풍족한 한상을 만들어요.
애월 맛집의 김치찌개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진한 맛이 전문점 못지 않아요.
안에는 살코기도 꽤나 풍부하게 들어가있는 상태였어요.
동시에 김치 자체가 맛있으니 흰쌀밥과 함께 폭풍흡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무리로는 애월 맛집의 김치말이국수를 추천드려요.
상큼한 국물부터 들이켜 보면 묵직하게 남아있는 기름기가 말끔해지는 기분이에요.
아삭함과 쫄깃함이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식감까지 완벽했어요.
청량한 느낌에 식사의 더부룩함도 전혀 남지 않고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 고깃집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맛집이에요.
초벌을 해주시고 직접 그릴링까지 서비스가 좋아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더라고요.
흰밥조차 예사롭지 않게 준비해주시는 모습에 사이드메뉴들까지 전반적으로 아누 좋았어요.
제주도의 흑돼지를 제대로 드셔보시고 싶다면 저는 꼭 애월 맛집을 추천드려요.